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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우물안의 개구리’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우물안의 개구리’
  • 성동저널
  • 승인 2023.08.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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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대롱 끝으로 하늘을 본다는 以管窺天(이관규천)이란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은 井底之蛙(정저지와) 즉, '우물안의 개구리!'란 말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내가 보는 세상이 가장 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가장 偉大(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식견이 좁은 사람을 말하는데 사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主張(주장)과 意見(의견)이 가장 옳고 가장 合理的(합리적)이라고 근거 없는 自慢感(자만감)에 쉽게 빠집니다.

以管窺天(이관규천)도 마찬가지로 대롱 끝으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에 대해 잘 안다고 우쭐하는 사람에게 넓은 하늘에 대해 설명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처럼 識見(식견)이 좁은 사람을 말합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넓은 세상을 깨우쳐 함부로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는 말로 쓰이는 觀海難水(관해난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는 것이 많아져 진리를 깨우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짐을 비유합니다.

따라서 바다를 보고 넓은 세상의 眞理(진리)를 깨우친 觀海難水(관해난수)의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평가하거나 批判(비판)하지 않습니다.

孔子(공자)는 이렇게 느낌을 말합니다. "동산에 올라가 보니 魯(노) 나라가 작다고 여기고, 太山(태산)에 올라가 보니 천하가 작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이어서 말하기를 "바다를 본 사람은 물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고 聖人(성인)의 문하에서 배우고 깨우친 사람에게는 어지간한 말로는 주의를 끌기가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높은 境地(경지)에 다다른 사람을 바다에 비유하고 좁은 식견으로 아는 체를 하는 사람을 가리켜 졸졸 흐르는 시냇물 수준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니 넓은 하늘을 이해 못 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저 넓은 바다에 대해 설명을 해 봤자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사람은 그저 자기가 아는 것만 가지고 모든 것의 진실인양 떠들고 있는 것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하늘이 좁다고 여기는 우물안 개구리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이 마치 뭔가를 다 아는 것처럼 시시콜콜 남을 비판하고 가르치려 덤벼들기 때문에 세상이 더 시끄러워지는 것입니다.

사회조직의 아주 작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근거 없는 自慢感(자만감)에 빠져 자신이 대단하고 인기 많은 것으로 착각하고 남들보다 잘났다는 優越感(우월감)이 앞서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대롱 끝으로 하늘을 보고 있는 以管窺天(이관규천)의 꼴이 아닌지 뒤돌아 봐야 합니다.

즉, 謙讓(겸양)의 美德(미덕)을 깨우쳐야 합니다. 謙讓(겸양)이야말로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眞理(진리)를 깨닫지 못하니 어느 자리에서나 괜히 잘난 체하며 자신부터 내세우려 하는 어리석음이 앞서는 것입니다.

謙讓之德(겸양지덕)이란 말이 왜 있겠습니까? 謙遜(겸손)한 태도로 讓步(양보)하여 가급적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니 이보다 더 좋은 德(덕)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謙遜(겸손)과 讓步(양보)는 配慮(배려)의 큰 象徵(상징)임을 알 수 있습니다.

配慮(배려)는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으로 人格者(인격자)가 갖추어야 할 절대적인 美德(미덕)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평소 남을 우선시하고 존중하여 配慮(배려)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차라리 이럴 때 配慮(배려)의 깊이를 깨닫지 못하면 즉, 觀海難水(관해난수)의 이치를 모르면 나서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중간은 가지 않습니까?

우물 안 개구리 처지에 놓여 있으면서 남에 대해 함부로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부터 省察(성찰)하며 매사에 愼重(신중)하고 思慮(사려) 깊은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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