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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만족의 끝은 어디인가?’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만족의 끝은 어디인가?’
  • 성동저널
  • 승인 2023.10.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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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知足可樂(지족가락) 務貪則憂(무탐즉우)‘만족함을 알면 즐거울 것이요, 탐하기를 힘쓰면 곧 근심이 된다.

또한, 이러한 말도 있습니다. 知足者 貧賤亦樂(지족자 빈천역락) 不知足者 富貴亦憂(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해도 또한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역시 근심할 것이다.

明心寶鑑(명심보감)'을 더 보면 이러한 구절도 있습니다. 知足常足(지족상족) 終身不辱(종신불욕) 만족함을 알고 늘 만족해한다면 평생토록 辱(욕) 되지 아니한다.

조선 중기의 학자 西厓(서애) 柳成龍(유성룡: 1542~1607) 선생도 자식들에게 이러한 가르침을 주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利慾(이욕)에 빠져 廉恥(염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모두 만족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엄하게 訓戒(훈계)하였다고 합니다.

法句經(법구경)에도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天雨七寶(천우칠보) 欲猶無厭(욕유무염) 하늘이 일곱 가지 보물을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심은 오히려 배부른 줄을 모른다" 라며 慾心(욕심)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生(생)을 마감할 때까지 五欲(오욕)이 따라붙는다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財慾(재욕), 色慾(색욕). 食慾(식욕). 그리고 睡眠慾(수면욕) 외에 죽은 뒤에까지 이름을 남기고 싶어하는 名譽慾(명예욕)을 일컫습니다.

서양에도 이러한 金言(금언)들이 있습니다. '幸福(행복)은 만족하는 인간에게 속한다’ ‘자기의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자는, 바라던 것을 얻게 되어도 역시 행복하지 못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적당히 만족할 줄을 알고 慾心(욕심)을 警戒(경계)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듯 예로부터 東西古今(동서고금)을 통해 "만족이 幸福(행복)의 根源(근원)"임을 끊임없이 강조하였으며, 수많은 金言(금언)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그만큼 先賢(선현)들도 實現(실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족할 줄을 모르니 慾心(욕심)이 생기고 그 慾心(욕심)이 또 다른 慾心(욕심)을 孕胎(잉태)하니, 세상사 모든 不幸(불행)은 慾心(욕심)으로부터 發源(발원)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만족함을 아는 자는 부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知足者富(지족자부)는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말기 道敎(도교)의 창시자인 老 子(노자)가 남긴 ‘道德經(도덕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知足者富(지족자부) 强行者有志(강행자유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넉넉하고, 힘써 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 道(도)를 지켜 欲望(욕망)의 奴隸(노예)가 되지 않으면 불만이 없고, 큰 뜻을 품고 노력하면 마침내 뜻을 이루게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慾心(욕심)은 평화로운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렁이게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더군요.

떠있는 달도 하나이고 잔잔한 호수에 비친 달도 하나입니다.

하지만 慾心(욕심)이라는 바람이 세차게 불면 호수의 물결이 이지러져 물에 비추어진 虛像(허상)의 달은 수 없이 많아집니다.

이렇듯 實像(실상)은 하나이나 慾心(욕심)이라는 바람이 불면 虛像(허상)은 많아집니다.

慾心(욕심)은 虛像(허상)에 眩惑(현혹)된 인간을 끊임없이 彷徨(방황)하게 만들어 不幸(불행)의 씨앗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便安(편안)하고 質(질) 좋은 삶을 營爲(영위)하려면, 마음속에 이는 慾心(욕심)이라는 바람을 스스로 잠재우고 다스릴 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知足者富(지족자부)를 깨우칠 수 있습니다. 滿足(만족)의 끝은 스스로 豊足(풍족)함을 느낄 때이고, 그 滿足(만족)의 끝에 행복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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