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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돌고 도는 세상사’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돌고 도는 세상사’
  • 성동저널
  • 승인 2023.11.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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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인생사 살다 보면 喜怒哀樂(희로애락)를 경험하며 맛보고 삽니다. 苦盡甘來(고진감래)란 말이 있듯이 괴로움이 다하면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괴로움이 다하면 반드시 성공의 달콤한 미래가 오기에 온갖 고생을 견디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陰地轉 陽之變(음지전 양지변) 즉, '음지가 양지 된다'고 굳게 믿으며 성공을 향해 邁進(매진)합니다. 또한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는 희망을 안고 지금보다 나은 인생의 變化(변화)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반면에, 樂極生悲(낙극생비)이듯이 좋은 자리에서 떵떵거리거나 가진 것이 많아 快樂(쾌락) 속에 깊숙이 파묻혀 살다가도 그 즐거움이 極(극)에 달하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슬픈 일이 불현듯 닥쳐오기도 합니다.

또한, 興盡悲來(흥진비래)라는 말도 있습니다. 興(흥) 함이 다하면 슬픔이 찾아온다고 하니, 세상만사가 한결같지 않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興亡盛衰(흥망성쇠)는 또 어떻습니까?

세상사 興(흥) 하다가도 亡(망) 하며, 亡(망) 했다가도 興(흥)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사이니, 우리의 인생은 隆盛(융성)할 때도 있고 衰落(쇠락)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吉凶禍福(길흉화복) 또한 빠질 수 없지요. 인간사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하여 찾아오고, 災殃(재앙)과 幸福(행복)이 번갈아 찾아오는 게 우리의 인생사라고 했습니다.

唐(당) 나라의 궁중 시인 宋之問(송지문: 650~712)의 詩(시)를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궁중시인은 자기가 모시는 황제를 稱頌(칭송)하는 한마디로 阿附(아부)하는 시인을 말합니다.

宋之問(송지문)은 名家(명가)에서 태어났고 웅변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주 美男(미남)이라고 합니다.

B.C 675년에 진사에 합격하여 側天武后(측천무후)의 총애를 받았다고 하는데,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온갖 阿附(아부)와 奸臣(간신)역할까지 마다치 않아서 사람들은 그를 가장 醜惡(추악)한 사람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B.C 710년에 예종이 즉위하며 그의 醜行(추행)이 여실히 드러나 귀양을 갔는데 귀양살이 때 지은 詩(시)에 名作(명작)이 많아서 唐詩史(당시사)에 기록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중에 하나인 "꽃을 보고 人生無常(인생무상)을 노래한 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年年歲歲花相似(년년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은데

해마다 꽃을 보는 사람은 같지 않네. 즉, 해마다 피는 꽃이야 그 모습이 변할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람은 해마다 늙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를뿐더러 죽어 저세상으로 가고 후대의 다른 사람으로 바뀌니 그 꽃을 보는 사람의 모습은 해마다 같지 않음을 노래한 것입니다.

人生無常(인생무상)입니다. 기쁠(喜) 때도 있으면 슬플(哀) 때도 있고 즐거운(樂) 일이 있으면 나락(落)으로 떨어질 때도 있고 좋은(吉) 일이 있으면 재앙(禍)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興(흥) 할 때도 있고 亡(망) 할 때도 있으며 融盛(융성)할 때가 있으면 衰落(쇠락)할 때도 있습니다. 幸福(행복)할 때가 있으면 悲歎(비탄)할 때도 있고 나의 인생에 탄탄대로인 陽地(양지)일 때도 있고 굴곡이 심한 陰地(음지)일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諸行無常(제행무상)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變化(변화)하고 生滅(생멸)하여 持續性(지속성)을 갖고 한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것입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며 상황이 변화하며 바뀌니 내가 너의 입장이 되고 언젠가 너도 나의 처지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남을 非難(비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香氣(향기)를 머금고 살아야 할 이유가 돌고 돌아 언젠가는 그 香氣(향기)가 나에게로 다시 풍겨올 때가 있을 테니까요.

비록 삶이 팍팍하더라도 결국, 돌고 도는 게 人生 事(인생사)이니 希望(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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