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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개구리 턱에 수염나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개구리 턱에 수염나다’
  • 성동저널
  • 승인 2023.11.06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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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단단한 거북이의 등껍질에 털이 납니다. 귀여운 토끼의 머리에 뿔이 납니다. 득도한 고승의 머리에 상투를 틉니다. 멀쩡한 처녀의 가랑이에 불알이 있다고 합니다. 이 모두 말도 안 되는 奇怪(기괴)한 말입니다.

중국 魏晉南北朝時代(위진 남북조시대: 220~589)는 후한이 멸망하고 오랜 세기 동안 안정을 찾지 못한 混亂期(혼란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 志怪小說(지괴소설)이 꽤 유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志怪小說(지괴소설)이란 말 그대로 괴이하기 짝이 없는 일들을 기록한 짤막한 글로써 娛樂性(오락성)과 敎訓性(교훈성)을 갖춘 文言(문언) 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 奇怪(기괴)한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 背景(배경)에는 混亂(혼란)스러운 시대를 반영하듯 귀신에 대한 믿음과 사후세계를 다루는 불교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귀신과 관련한 고사들을 모아놓은 것을 神怪類(신괴류)라 하는데, 干寶(간보)의 '搜神記(수신기)'가 특히 유명합니다.

搜神記(수신기)에는 고대 商(상) 나라의 폭군 紂王(주왕) 때에 있었던 기이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夏(하) 나라의 桀王(걸왕)과 함께 포악한 군주의 대명사인 紂王(주왕)은 周(주) 나라의 武王(무왕)이 일으킨 토벌군에 의해 牧野(목야: 지금의 허난성 남쪽지역)에서 완패하여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날 조짐으로 거북과 토끼가 나오는데, "商(상) 나라 紂王(주왕) 때 큰 거북이 등에 털이 나고 토끼의 머리에 뿔이 났는데, 이는 곧 큰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神靈(신령)스런 거북과 토끼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는 것은 난세의 徵候(징후)나 나라가 패망하는 徵兆(징조)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거북에 털이 나고 토끼에 뿔이 생기다"라는 龜毛兎角(귀모토각)이란 말을 좀 더 설명해 드리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나 몹시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가리키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 말이, 널리 퍼져 아무리 노력해도 말짱 도로묵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요즘 '유튜브'의 公害(공해)가 심각합니다. '유튜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셜네트워크 플랫폼(platform)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따라서 너도나도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upload)하는 1인 방송 시대가 도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튜브'는 텍스트(text)보다 훨씬 직관적인 콘텐츠(content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실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개나 소나 모두 언론인 흉내를 내며 檢證(검증)되지 않은 '카더라'라는 여러 정보를 마구잡이로 보도하면서 헛소문을 퍼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치에 관한 소재를 다루는 '유튜버'들은 '流言蜚語(유언비어)'의 根源(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마치 志怪小說(지괴소설)을 보듯이 怪談(괴담)이 亂舞(난무)하고 있습니다.

國監場(국감장)이나 聽聞會(청문회)는 또 어떻습니까? 극심한 陣營論理(진영논리)에 빠진 혼란기를 틈타 含量未達(함량미달)인 저질 '국개의원'들이 정확한 검증도 없이 '유튜브'와 손잡고

상대에 대해 무차별 신상털이는 물론, 혐오스러운 怪談(괴담)을 마구 생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정치는 삼류라는 것입니다.

못된 사람이 미운 짓만 골라 할 때 쓰이는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는 말처럼 품성이 고약하고 저질스런 정치인이 세상의 理致(이치)를 엇나가게 하는 못된 짓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이 개구리 턱에 수염이 난다고 주장하면 진짜 믿는 국민이 있으니까 활개를 치는 것이겠죠.

아무튼, 어떤 이유로든 언론의 탈을 쓴 쓰레기 '유튜버'는 하루속히 솎아내야 합니다. 綱紀肅正(강기숙정)해야 합니다. 法綱(법강)과 風氣(풍기)를 엄숙하게 바로잡아야 합니다.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은 다시는 生成(생성)되지 않도록 斬草除根(참초제근)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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