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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숫자에도 호불호가 있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숫자에도 호불호가 있다’
  • 성동저널
  • 승인 2023.11.13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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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중국인은 예로부터각 숫자에 대한 好不好(호불호)가 있는데요, 좋아하는 숫자와 싫어하는 숫자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는 6과 8이 있는데 특히 8의 숫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8의 중국어 발음이 '돈을 벌다'의 뜻을 가진 '파차이(發財)'와 유사하기 때문이랍니다. 중국 내에서도 비교적 경제발전이 빨랐던 廣東省(광동성)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하네요.

다시 말해 8은 크게 번창한다는 뜻의 '發(발)'하고 발음이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는 차량 번호판도 8888번을 달고 있으면 최고의 행운이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2008년도 베이징올림픽의 개회식 선포를 8월 8일 8시 8분에 맞춰서 했을 정도로

8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어쨌든, 예로부터 8이라는 행운의 숫자는 중국 모든 지역으로 퍼지면서 富(부)와 여유로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파차이"를 꿈꾸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8의 숫자가 중국인들에게 풍요와 확신을 나타내는 精神文化(정신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6은 어떤 연유로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앞서 말한 8처럼 발음 때문인데요,'流(류)'는 '흐르다'는 뜻인데요 숫자 6과 발음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흐른다는 뜻으로 '66'을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의 流流大順(유류대순)을 바꾸어 六六大順(육육대순)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88' 처럼 자동차 번호에 '66'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면 안전운전을 의미하니

이 또한 좋아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걸림돌에 막히고, 욕심을 부리다 막히고, 運(운) 때가 안 맞아 막히는 온갖 것을 모두 뚫고 거침없이 흐르라고 '66'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還甲(환갑) 다음에 66세를 '美壽(미수)'라고 하는데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사람은 '66세'를 인생의 黃金期(황금기)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중국인은 8과 6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역시 행운이라고 여기게 되었는데요, 결혼 날짜를 정할 때 8과 6의 날자를 선택하는데 이는 좋은 일이 雙(쌍)으로 이루어지라고 은연중 기대를 하고 정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3의 숫자를 많이 쓰며 특히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삼 세 번'이란 말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습니다만, 아마도 어떠한 일을 이루거나 성공하려면 최소 3번은 도전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최소 3번은 도전해 보고 어떠한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또한, 한평생을 살다 보면 세 번 정도는 행운의 기회가 온다고 하잖아요.

게다가 예로부터 3이란 숫자는 1과 2가 합쳐 만들어졌으며, 1은 陽(양)을 2는 陰(음)을 뜻하기에 陰陽(음양)이 합쳐진 숫자가 3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생물학적으로 陰陽(음양)이 하나가 되어 子孫(자손)의 生産(생산)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3이라는 숫자가 妙(묘) 하게도 여기저기 많이 쓰입니다. 옛날에 세 명의 神(신)인 '삼신할미'는 아기를 점지하고, 낳게 하고, 잘 자라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고 믿었으며, 아기가 태어나면 三七日(삼칠일: 3주) 동안 대문에 금줄을 쳐 외부 사람의 접촉을 차단 했습니다.

좀 더 예를 들면, 만세 삼창을 비롯해서 가위바위보도 '삼세번'하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三人成虎(삼인성호)'라 하여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는 속담도 있고 '기찻길 옆 개구리 3년이면 기적을 울린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읇는다' '구슬이 3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참을 인(忍) 자 셋 이면 살인도 피한다' 등등.

그 밖에도, 사진 찍을 때도 '하나, 둘, 셋'을 하며 찍고, 국회 의사당에서 법안 통과나 부결 시 3번 두들기고, 법정에서 판결을 내릴 때도 방망이를 3번 두들깁니다.

이왕 숫자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으니 재미있는 산수 문제도 풀고 넘어가겠습니다.

'5 - 3 = 2' 인데요, 오해(5)에서 상대의 입장에 서서 3번 생각하면 이해(2)가 된다고 합니다.

'2 + 2 = 4' 는 이해(2)하고 또 이해(2)하면 사랑(4)이 된다고 하고, '4 + 4 = 8' 은 사랑(4)하고 또 사랑(4)하면 팔자(8)도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은근히 엮어서 기대해 보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謙遜(겸손)과 配慮(배려)의 마음은 하루아침에 싹트는 것이 아닙니다. 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왜 없겠습니까마는 언제나 言行(언행)을 조심하고 3초의 깊은 호흡과 3분의 思慮(사려) 깊은 생각과 함께 삼 세 번을 참으면 사랑이 싹틀 일만 남습니다.

사랑(4)하고 사랑(4)합시다. 그러면 팔자(8)도 화려하게 펼쳐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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