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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간 균등한 교육여건이 마련되야 한다
김복규 성동구의회의장
지역간 균등한 교육여건이 마련되야 한다
김복규 성동구의회의장
  • 성동저널
  • 승인 2008.10.2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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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저널
사법시험 61년 역사상 처음으로 앞을 거의 못보는 시각장애 3급인 최영씨가 제50회 사법시험2차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정상인도 힘들다는 시험을 시각장애인의 몸으로 해냈다는 것은 물론이요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아들의 공부를 위해 꼬박꼬박 생활비를 보태준 부모님의 정성 깃든 사연은 개천에서 용난다던 우리의 옛 속담처럼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훈훈한 소식이었다.
한편, 같은날 대법원과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판․검사의 출신 고등학교 분석결과는 씁쓸함을 떠나 허탈함을 느끼게 한다. 30위중 서울 소재 학교에서 15명 이상을 배출한 14개 고교 가운데 외고가 5개이고 우신고를 제외한 8개교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나라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지역간의 현격한 교육격차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부모는 예전부터 자식의 교육과 성공을 위해서는 본인을 희생시켜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높은 교육열로 유명한 나라다. 엄청난 교육열이 우리나라의 고속성장에 도움을 준 것은 엄연한 사실이요 바람직한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주민을 대표하고 성동구를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 우리 지역 출신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 또한 있었으나 지역이 처한 교육여건을 보면 여호모피(與虎謀皮 처음부터 이룰 수 없는 일)가 아닐 수 없다.
성동구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3개로 서울에서 가장 적으며 서울시 평균 8.8개에 비해 턱없이 낮고 강남구나 노원구의 17개에 비하면 말도 꺼내기 부끄러울 정도다.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집 근처에서 다닐만한 학교조차 크게 부족해 학생의 절반은 어쩔 수 없이 타구로 통학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성동구의원들은 성동구, 특히 그중에서도 열악한 금호동과 옥수동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주민들과 함께 진력을 다하려 한다. 우선 지역주민들의 바램을 유관기관에 널리 알리고 민․관․학 관련단체와 간담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학교 신설을 위한 부지확보 및 초․중학교와 병설추진 등 다양하고 실현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지역 일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발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볼 작정이다.
전형적인 달동네였던 금호동은 조선시대 무쇠솥을 만들던 대장간이 많아 무쇠막이라 불렸으며 주민들 간에 인심이 좋고 교통이 편리해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으며, 옥수동은 일제시대 옥정수라는 유명한 우물이 있어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여 얘기꽃을 피우던 곳이었다. 이제는 이곳도 지역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로 인해 점차 아파트촌으로 바뀌고 있으며 주변의 뛰어난 환경과 어우러져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으나 주민이 가장 우선시하는 고등학교의 확충 등 교육여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지역간 공교육의 불균형을 해소해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부득이 타 지역으로 이사해야하는 불편을 해소해 주어야 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달을 볼 수 있었던 이곳 달동네 사람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오직 자식의 성공 하나만을 바라보며 참고 참았던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꼭 전달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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