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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방과후학교 강화로 사교육비 절감 힘 싣는다
서울시, 방과후학교 강화로 사교육비 절감 힘 싣는다
  • 성동저널
  • 승인 2011.04.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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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올해 방과후학교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강화해 학부모들이 교육현장의 가장 큰 걱정으로 꼽는 사교육비 부담 해소에 강력한 힘을 싣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교육의 질적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꾸준히 추진해온 방과후학교 사업에 올해는 작년보다 35.2%, 사업 첫해인 2008년보다는 400%이상 대폭 증가한 169억 원 예산을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방과후학교 사업에 2008년 39억, 2009년 64억, 2010년 125억을 투입해 지원 예산을 가파르게 늘려왔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그동안 보완점으로 지적돼 온 수준별 학습반을 신설하고 교육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EBS 자율학습기기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있는 방과후학교 수업이 실질적인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과후학교는 사교육비 부담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에게 더 절실하다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 학교별 일괄금액을 지원하던 것을 저소득층 비율(80%)과 자치구 재정여건(20%)을 종합 고려해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방과후 학교 행정보조인력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고등학교 150개교에 행정보조인력을 지원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현재 교육청은 초·중학교의 방과후학교와 18개 고교에만 행정보조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먼저,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작년보다 8억원이 늘어난 58억원을 400개 학교에 지원한다.

이 예산은 각 학교들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수강료를 전액 지원하고, 강사료 보전, 교재 제작비 등 각 학교 방과후학교 여건에 맞게 사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원 대상 학교별로 1천만원 동일금액으로 지원하던 것을 저소득층 비율(80%)과 자치구 재정여건(20%)을 고려해 1천만원-1천5백만원-2천만원 3개 등급으로 차등 지원해 필요로 하는 곳에 더 많은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사교육 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학생들이 비싼 수강료를 주며 학원에 가지 않더라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수준별 방과후 학습반’과 ‘EBS 자율학습기기’를 올해 처음 지원한다.

방과후학교 수준별 학습 활성화를 위해선 중·고등학교 100개교에 수준별 학습을 위해 추가로 투입되는 강사비로 1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사교육 참여 학부모 20.4%가 방과후 학교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준별 수업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EBS 교육방송 강의를 효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75개 고교에 5억원을 투입해 자율학습 기기(PMP. Portable Multimedia Player) 1,500대를 지원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0년 EBS 수능강의로 인한 사교육비 억제효과가 6,500억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고등학교 방과후학교의 담당 교사의 행정업무를 경감시켜 교사가 수업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재 교육청의 지원을 받지 않는 150개 고교에 16억을 투입, 행정보조인력 15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규 교사가 정규 수업 외 방과후 수업까지 담당하고 있어 이에 따른 행정업무로 인해 피로가 가중되고 수업 연구 등에 애로가 많음을 고려해 이를 대신할 방과후학교 행정보조인력을 배치,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교육청은 초·중학교와 18개 고교에 한해 행정보조인력을 지원하고 있어 서울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많고 참여율이 높은 고등학교 150개 학교에 행정보조인력을 배치해 행정업무를 전담케 한다. 2012년에는 전 고교로 확대해 행정보조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맞벌이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저소득 및 한부모 가정 등 소외계층 자녀에 대한 양질의 ‘방과후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보다 7억원이 늘어난 80억을 지원한다.

‘10년 통계청에 의하면, 맞벌이 가정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이 비맞벌이 가정의 1.6배이며, 이는 사회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방과후돌봄 수요가 점차 사교육비 지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돌봄교실’은 저소득층·한부모·맞벌이 가정 자녀 등에게 전담교사가 야간 학습지도, 석식 및 간식 제공 은 물론 문화예술 체험활동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63개 학교 67학급에 운영비와 온돌이 완비된 가정과 같은 공간 조성을 위한 설치비 34억을 지원한다.

‘중학교 방과후 공부방’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 가장, 차상위 자녀 등에게 전담교사가 오후 8시까지 학습지도, 석식 제공, 상담활동, 문화체험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올해 100개 중학교에 운영비와 공부방 조성비 46억을 지원한다.

방과후돌봄 서비스의 경우, 특히 학부모나 학교에서 그 필요성을 공감해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613억을 투자해 방과후 돌봄교실의 설치·운영을 희망하는 모든 초·중학교에 최소 1학급 이상의 돌봄교실 및 공부방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09년 서울시로부터 처음 예산을 지원받아 방과후공부방을 운영중인 강서구 ㄱ중학교 방과후 담당부장 교사는 사업 첫해 2학년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시작했을 땐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자율학습시간엔 연습장에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정도였지만, 교과목 학습을 하면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동행프로젝트)를 통해 1:1로 학습보조지도를 받고 자기주도학습법을 알게 되면서 학업능력(성적 등)이 향상되었고, 그 2학년들이 3학년이 돼서도 계속 방과후 공부방에 참여해, 올해(2011년) 우수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이 많다고 자랑을 한다. 올바른 학습자세를 기르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시의 지원과는 별도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1·2학년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확대 운영 중이라고 한다.

여성복 디자이너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고 있는 이○○씨(39). 9살 큰 딸, 5살 아들과 얼마 전에 출산한 막내까지. 시부모님이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돌봐주긴 하지만,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버겁기만 하다. 막내는 시부모님이, 둘째는 사립어린이집에, 큰 애는 초등돌봄교실에서 돌봐주고 있다. 매달 3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둘째에 비해, 큰 딸은 월 4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엄마대신 숙제도 봐주고 종이접기나 색칠공부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어 2년째 초등돌봄교실에 보내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엔 무작정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생활지도를 해줄 수 있는 돌봄교실이 더 좋다는 그녀.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에게 초등돌봄교실은 인기가 많아, 지원자가 많을 땐 선착순으로 접수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한다.

이창학 서울시 교육협력국장은 “방과후 학교는 서울시 민선 5기 핵심사업인 3無학교(학교폭력·사교육·학습준비물) 중 공교육 살리기의 핵심 사업이라”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교육 강화가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의 지름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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