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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수호신사'가 행당 2동 지킨다
성동구, '수호신사'가 행당 2동 지킨다
  • 성동저널
  • 승인 2011.12.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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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먼저 손 내밀기 전에 내가 먼저 손 잡아 드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행당제2동에 가면 365일 편안한 옷과 운동화를 신은 김종구(59, 인테리어 설비사)씨를 만날 수 있다. 양복 입은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지만 누구보다 점잖은 신사로 알려진 그는 동네 어르신들의 부탁이라면 밤낮없이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 드린다. 카투사 출신으로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갖춘 그는 행당2동을 지키는 ‘수호신사’로 유명하다.

그는 11년 전 행당대림임대아파트 입주자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임대아파트(14평형)에 거주하면서 임대경로당과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정기적으로 매월 30~50만원 상당의 쌀, 참기름, 생필품 등의 물품을 기부해왔고 매년 50만원 정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동네 어르신 90% 정도가 어떻게 지내시는지 꿰뚫고 있는 그는 행당2동 어르신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행당2동 대림아파트 임대경로당(회원150여명)에 가면 어르신들이 침, 쑥뜸, 문진 등을 받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방 의료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뜸사랑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지난 6월 김종구씨가 마련한 ‘뜸사랑’협약식 덕분이다. 뜸 사랑봉사(침구학 박사, 정웅)는 매주 첫 번째, 세 번째 목요일 이루어지는 무료봉사로 각종 두통, 무릎 시림, 몸살 등 지역 어르신들의 일상적인 불편을 살펴드리고 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처럼 부인 박정자 씨 또한 봉사활동에 바쁘다. 성동구 녹색연합회 회장으로 지역봉사를 하고 있고 아이들 또한 각종 봉사단체에 가입해 주말이면 서로 봉사활동을 하느라 가족끼리 얼굴 보는 날이 적다고 한다. 가히 봉사 패밀리단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 4월부터 김종구 씨는 행당2동 통장협의회장(27개통)으로도 취임해 통장으로 관할 구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매주 정기적인 무료 지역 방역봉사, 무료 합동결혼 추진, 보일러수리, 백내장 수술지원과 인테리어 사업 기술을 통한 사랑의 집 고쳐주기, 경로잔치 지원 등 행당2동에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인생 3분의 1을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는 “어려운 이웃은 많은데 도움의 손길이 줄고 있어 많이 안타깝다. 어려운 이웃이 손 내밀기 전에 먼저 그 손을 잡아주고 도움을 드릴 때, 보람을 느끼고 함께 사는 행복을 느낀다”는 그의 모습에서 보람과 기쁨, 남을 위한 도움의 의지가 보인다.

봉사의 보람을 아는 김종구 씨의 내일은 오늘처럼, 임대아파트 경로당에 출근하여 어르신 안부를 살피는 데서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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