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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계속 늘어
부동산 대출 계속 늘어
  • 조인스랜드
  • 승인 2003.05.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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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서도 매달 5조씩 증가
삼성경제硏 "일본식 거품 붕괴" 경고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올 들어서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투기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은 여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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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5일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2백71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조5천억원(6%)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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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한달 평균 5조1천6백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월 평균 6조원)보다는 증가세가 약간 둔화했지만 2001년(2조9천억원)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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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일본 버블 경제의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부동산값 급등은 금리가 낮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금융기관의 공격적인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1980년대말 일본의 거품 팽창기와 유사하다"며 "버블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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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련 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 때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주택청약예금과 부금 잔액은 지난 3월 말 18조8천억원에 달해 올 들어 7천억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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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잔액도 올 들어 4천억원 증가한 2조3천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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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배당 상품인 부동산투자신탁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평균 수익률이 연 7~8%로 일반 정기예금(연 4%대 초반)보다 크게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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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떠도는 돈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부동산 대출을 억제하려고 해도 관련 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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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2001년 말 2백57조원이던 단기 부동자금이 지난 4월 말 현재 3백87조원으로 늘어 막대한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잔존 부실이 남아 있어 부동산 버블이 심화된 뒤 꺼지면 한국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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