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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수 늘리기 어려워져
아파트 평수 늘리기 어려워져
  • 조인스 랜드
  • 승인 2003.10.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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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수 늘리기 어려워져

정부 조치 이후 40평대 이상 급등세
30평과 50평대 평당 가격차 가속화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 아파트(고층) 27평형에 살고 있는 회사원 金모(43)씨는 최근 자녀 2명의 방을 마련해 주기 위해 평형을 넓히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2001년 말 金씨가 아파트를 살 때만해도 이 단지 27평형 시세는 2억5천5백만원, 35평형은 4억1천만원으로 1억5천5백만원 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2억5천만원 이상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金씨는 "열심히 저축해도 5년 이내에는 집을 넓혀 이사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평형간 가격 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집을 넓히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정부가 지난 5일 중.소형 의무 건축비율 확대 조치를 시행한 이후 40평형 이상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집 넓히기 꿈을 접어야 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2001년 말 서울지역 20평형대 아파트 평당 시세는 평균 5백94만1천원으로 30평형대(6백92만1천원)와의 차이는 98만원에 그쳤지만 10월 초 현재 1백40만2천원이나 됐다. 30평형대는 같은 기간 평당 6백92만1천원에서 9백80만원, 50평형대는 평당 9백98만3천원에서 1천4백30만9천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 평형대간 평당 가격 차이는 3백6만2천원에서 4백50만9천원으로 벌어졌다.

<그래프 참조>
특히 9.5대책 영향으로 50~60평형대 아파트값은 9월 한 달간 3.50~3.72% 올라 20~30평형대 상승률(2.51~2.57%)을 크게 앞질러 평형을 넓히기 위해선 자금부담이 더 늘어나게 됐다. 대형 평형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호가가 크게 뛴 때문이다.

텐커뮤니티 정요한 사장은 "대형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데다 투기지역 확대 지정으로 양도세 부담이 늘었다" 며 "이 때문에 중소형을 팔아 대형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아 집 넓히기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파트 34평형 시세는 2001년 말 4억4천5백만원으로 이 아파트의 43평형과 1억6천만원 차이가 났지만 2002년 말 1억7천5백만원,지난 8월 말 2억2천5백만원, 지금은 2억4천만원으로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 35평형과 45평형도 지난해 말에는 1억7천5백만원 정도 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2억4천만원으로 확대됐다. 잠원동 강철수 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대형 아파트값이 뛴 것은 주택업체들이 40평형 이상의 분양가를 중소형에 비해 더 올린 것도 한 요인인 것 같다"며 "내집을 넓히려는 수요자들이 가격 부담 때문에 그냥 눌러앉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이나 수도권 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1차 아파트의 경우 2001년 말과 지난해 말에는 25평형에서 43평형으로 옮기려면 각각 1억6천만원,1억9천5백만원을 부담하면 가능했지만 지금은 2억4천만원이 필요하다.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 삼성.한신 32평형과 63평형간 가격 차도 2001년 말 1억6천5백만원에서 지금은 2억원 이상 된다.

일산신도시 주엽동 문촌라이프 36평형과 62평형 값 차이도 2001년 말에는 1억원에 그쳤지만 지금은 1억5천만원으로 벌어졌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최근 들어 대형 평형 시세가 크게 오르고 있으나 수요가 한정돼 있어 경기침체 땐 중소형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클 수 있다. 불황 때는 평당 가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다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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