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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얼어붙었다...급매물도 출시
부동산시장 얼어붙었다...급매물도 출시
  • 조인스랜드
  • 승인 2003.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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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보다 7천500만원 낮은 매물도 나와 강남구 이어 수도권.지방도 가격하락 조짐


정부의 10.29 부동산종합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유세 대폭 인상 방안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꿈쩍도 않던 강남구 단지들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제조치의 경우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있어 아직까지 전체적으로는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강남지역의 일부 다주택 보유자들은 호가를 수천만원씩 낮춘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가격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아직까지 시장의 동향만 살피고 있으며 따라서 10.29대책 발표 이전부터 계속된 거래 올스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다주택 보유자의 경우는 매도와 상속.증여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부동산시장도 가라앉는 분위기다.

특히 대전은 물론 이달 중순까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것으로 보이는 부산 등일부 지방 광역시는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0.29대책과 보유세 강화조치로 다주택 보유자들이 앞으로 매물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결국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큰폭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하향안정화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정상가격대의 매물과 함께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으며 기존에 나온 급매물들은 호가를 1천만∼2천만원 가량 더 낮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29대책 직후 강동구 고덕시영 단지에서는 3∼4건의 급매물이 나왔다.

고덕시영이 전체 2천500여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다주택 보유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덕시영 급매물은 모두 혼자서 10여가구를 보유하고 있는 한 개인투자자가 내놓은 것으로 13평형은 호가가 기존 시가보다 7천500만원 낮은 2억4천500만원, 17평형은 7천만원 하락한 3억2천만원, 19평형은 6천만원 빠진 4억500만원에 각각 매물이 나와 있다.

고덕주공 2단지는 매물이 새로 나온 것은 없으나 9.5대책 직후 쏟아졌던 급매물의 호가가 더 하락하는 양상이다.

9.5대책 이후 이전보다 호가가 4천만∼5천만원 낮은 3억4천만∼3억5천만원에 매물을 내놓았던 고덕주공 2단지 14평형 소유주들은 10.29대책 직후 해당 중개업소에 가격을 1천만∼2천만원 더 낮춰서라도 팔아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의 제일공인 관계자는 "일부 급매물이 있긴 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보유세 대폭 인상 조치는 바람직한 것으로, 앞으로 매물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10.29대책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강남구 재건축 단지들도 보유세 대폭 인상 방안이 나오자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했다.

타워팰리스 등 신축단지와 일반아파트는 별 변동이 없는 상태다.

개포주공 1단지 13평형의 경우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5억7천만∼5억8천만원대에 거래됐으나 10.29대책 전후로 5억∼5억1천만원까지 내려간 뒤 보유세 강화방침이 나온 직후인 이달 초 4억8천만원대로 떨어진 급매물이 몇건 나왔다.

최저호가 기준으로만 보면 한달여 만에 1억원 정도 빠진 셈이다.

인근의 남도공인 관계자는 "강력한 정부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개포주공 1단지부터 4단지까지 골고루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시세조사에서도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호가가 평형별로 최고 5천만원 떨어지고 매물도 1∼4단지 전체적으로 50∼60개 정도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호가가 기존보다 5천만∼6천만원 빠진 매물(31평형 최저가 기준 6억5천만원대, 34평형 7억4천만원대)이 몇건 나왔으나 매수자의 입질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내집마련정보사는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거래가 완전 끊긴 가운데 대부분 기존의 호가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매물은 호가가 1천만∼2천만원 가량 떨어졌다.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의 경우 호가가 기존보다 1천만∼2천만원 낮은 7억6천만원대의 매물이 몇건 나와 있으나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의 종각부동산 관계자는 "10.29대책 발표 보름전부터 사실상 거래가 사라졌다"면서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관망세"라고 말했다.

강남권 뿐만 아니라 강북 등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부동산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북 뉴타운 후보지 인근 재개발구역의 경우 매수세가 다소 살아있어 활기가 완전히 죽은 모습은 아니지만 강북 전체로는 시장이 죽은 분위기다.

마포 사이버부동산, 중계동 태양공인, 목동 쉐르빌공인 등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매수문의 전화는 약간 있으나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10.29대책에다 보유세 강화 방안까지 나와 다주택 소유자들은 매물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보유세 강화조치로 투자용 소형 재건축단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도 "보유세를 대폭 늘리면 집을 여러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다주택 보유자들이 지금당장은 보유세 강화조치에 대해 별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으나 결국은 세부담을 느껴 집을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 10.29대책이 강남 집값 잡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수도권 아파트시장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9.5대책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분당과 용인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일부 지역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4억9천만원까지 호가가 올라갔던 분당 수내동 푸른신성 32평형의 경우 최근 4억1천만원선에 급매물이 나왔으며 10월 초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파크타운단지에서도 최근 1천만∼2천만원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분당 수내동 거성공인 관계자는 "9.5대책의 반사이익으로 분당의 중대형평형이 큰폭으로 올랐으나 10월 들어서는 상승세가 꺾였다"며 "급매물도 단지별로 1∼2개씩 나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판교 개발과 신분당선 연장의 호재로 인해 그동안 가격이 크게 올랐던 용인 수지지역도 최근에는 약보합으로 돌아서 성복동과 풍덕천동 등에서 500만∼1천만원 가량 가격이 빠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수도권의 재건축단지도 된서리를 맞았다.

수원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인 신매탄주공 13평형과 16평형은 10월들어 2천만∼3천만원의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천 구월주공, 광명 철산주공 등의 재건축단지들도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이다.

수원 매탄동 샤니공인 관계자는 "29일 정부대책이 나온 이후 보유자들로부터 싸게라도 팔아달라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으나 매수세가 실종돼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광역시 = 지방 아파트시장도 완전히 얼어붙은 분위기이다.

행정수도 이전의 호재를 타고 올들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대전지역도 10.29대책의 태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있는데다 학군이 좋아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서구 둔 산동은 올초 서울과 수도권의 투기꾼들이 몰려들며 2억원대 아파트가 4억원대까지 뛰어오르는 폭등세를 보였었다.

그동안 매물도 거의 없었으나 최근들어 매물이 서서히 나오고 있으며 3억8천만원선까지 올라갔던 한마루 37평형 가격이 3천만원이나 떨어지는 등 일부 아파트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대전 둔산동 진달래공인 관계자는 "사실 대전의 일부 아파트 가격은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보였었다"며 "매수세가 끊긴 이상 앞으로 가격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대구와 더불어 올들어 집값이 치솟았던 부산지역도 10.29대책의 직격탄을 맞고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분위기이다.

부산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해운대구 신도시와 수영구 지역은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10.29대책을 전후로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이다.

해운대구의 대우, 롯데, 현대아파트들은 10월들어 대부분 1천만원 이상 하락했으며 수영구의 대표단지인 삼익비치의 경우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1천500만~2천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해운대구 21세기공인 관계자는 "투자목적으로 수채씩 가지신 분들이 최근들어 매물들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세는 완전히 끊겨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시장도 타격 = 일반아파트 분양시장도 최근의 부동산경기 위축세로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 청약을 접수한 경기도 수원시 오목천동 대우푸르지오의 경우 1, 2단지 모두 33평형만 분양이 마감된채 22평형과 32평형은 아직까지 각각 30여가구, 100여가구의 미분양이 남아 있는 상태다.

부천시 원종동 한솔리치밸리도 26평형, 31평형, 32평형 등 모든 평형에 걸쳐 미분양 가구수가 남아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 한라비발디와 광명시 소하동 금호어울림, 용인시 수지읍 태영데시앙2차 등은 미분양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청약경쟁률이 평균 1∼3대 1로 높은 편이 아니었다.

한편 지난달 30일 문을 연 서울10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도 10.29대책의 영향인지 방문객이 당초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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