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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뉴타운 추가지정 비판여론
부동산시장, 뉴타운 추가지정 비판여론
  • 조인스랜드
  • 승인 2003.11.1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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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지역 땅값급등… 철저한 투기방지책 등 필요


18일 서울시가 서울시내 12개 지역을 뉴타운으로 추가 지정하면서 부동산시장에서 뉴타운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있다.

기존에 지정된 3곳의 뉴타운마저 주민들의 반발과 관계부처와의 마찰 등으로 문제를 겪는 가운데 12개 뉴타운을 추가지정하면서 해당지역에 투기바람 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시는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한다는 명분아래 성북구 길음, 은평구 은평, 성동구 왕십리 등 3곳을 뉴타운 개발지역으로 지정했었다.

하지만 3곳의 뉴타운 추진은 주민들의 반발과 관계부처와의 마찰, 개발방식 변경 등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은평 뉴타운의 경우 주민들이 대책위를 만들고 ▲현실성있는 보상안 마련 ▲개 발계획 수립때 주민의견 반영 ▲군사시설 완전이전 등을 요구하면서 서울시와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길음 뉴타운에는 자립형 사립고와 사설학원단지를 유치한다고 서울시가 발표했 으나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이 곧바로 반대 의견을 나타내 뉴타운 계획의 교육부문이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추진됐음을 드러냈다.

왕십리 뉴타운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려던 1지구가 주민들의 반발로 민간주 도의 재개발 방식으로 바뀌기도 했다.

더욱 현실적인 문제는 뉴타운 개발에 필요한 재원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지 여부라고 부동산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역균형발전공채 등을 통해 2012년까지 뉴타운 개발 재원으로 1조4천억원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2년까지 뉴타운이 총 25곳으로 늘어나면 한곳에 투입되는 자금은 600억원 가량에 불과해 과연 시가 구상하는대로 교통, 환경, 상업, 교육 등이 종합적으로 망라된 뉴타운이 개발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해당지역에서는 땅값급등 등으로 투기조짐이 심각한 상태이다.

뉴타운지역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부동산시장 점검 반 투입, 투기지역 지정 등이 검토되고 있지만 해당지역의 땅값은 이미 오를대로 올 라버렸기 때문이다.

중랑구 중화동의 경우 올초 500만~600만원대였던 단독주택지 가격이 지난 9월 뉴타운 추가지정 계획 발표이후 가파르게 올라 지금은 평당 700만~800만원을 호가하 고 있다.

강서구 방화동은 올초 500만원대였던 주택지역 땅값이 600만~700만원으로 올랐 으며 동대문구 답십리동은 재개발 추진과 뉴타운 지정이 호재로 작용, 지난해 평당 400만원에 미치지 못하던 땅값이 지금은 평당 800만원을 넘어섰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씨티공인 관계자는 "최근 두달새 평당 300만~400만원씩 올 라 지금은 땅값이 800만~1천만원을 호가한다"며 "외부 투자자들의 문의는 많지만 매 물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지역에서는 뉴타운 추가지정 소문이 돌면서 땅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가 이번에 뉴타운 지정에서 제외돼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금천구 시흥3동의 경우 뉴타운 추가지정이 확실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올초 평당 500만~600만원에 지나지 않던 단독주택지 가격이 지금은 평당 800만~1천만원대까지 올라버린 상태이다.

금천구 시흥동 21세기공인 관계자는 "주민들이 뉴타운 지정에 상당한 기대를 갖 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외돼 반발이 크다"며 "그동안 급격히 올랐던 땅값도 크게 떨 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 중곡동은 연초 800만원선이던 도로변 땅값이 평당 900만~1천만원선까지 올라갔으며 도봉구 창동도 연초 400만원을 밑돌던 주택지 땅값이 450만~50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광진구 중곡동의 부동산써브SK공인 관계자는 "뉴타운 추가지정 얘기가 나오면서 외부 투자자들에게서 상당히 많은 투자문의가 들어왔다"며 "뉴타운 지정에서 빠진 이상 시장은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섣부른 개발계획은 해당지역의 땅값만 올려놓기 십상"이라며 "철저한 투기방지책과 현실성있는 재원마련 방안이 확보된 뒤에 뉴타 운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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