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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산가족 찾기’ 기록물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
서울시, ‘이산가족 찾기’ 기록물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
  • 성동저널
  • 승인 2013.06.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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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된 기록물은 절차 거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자료로 활용

[성동저널] 서울시가 KBS와 함께 1983년에 방송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영상을 비롯해 시민들이 소장한 이산가족 찾기 관련 사진, 편지 등을 망라한 기록물을 연말까지 수집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이산가족은 단지 우리민족이 극복해야 할 과제를 넘어 한반도 냉전의 상징으로서 그와 관련된 기록물들은 전 세계 민족의 집단 기록이자 인류의 사상, 발견 및 성과의 진화 기록을 의미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갖는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 등재 추진은 지난 2011년 KBS가 단독으로 방송영상만을 가지고 문화재청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한데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문화재청은 KBS가 신청한 방송영상만으로는 가치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세계기록유산 신청 대상 선정에서 제외한 바 있다.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개요

* 세계기록유산 : 유네스코(UNESCO)가 어느 한 국가나 민족 차원을 넘어 전세계적 차원에서 중요하고, 탁월한 세계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지는 것으로 인정한 기록물

* 기록물의 종류 : 문자로 기록된 것, 이미지나 기호로 기록된 것, 비문, 시청각자료, 인터넷 기록물 등

* 등재 현황 : 2013년 6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총 292건의 기록물이 등재되어 있는데 톨스토이의 원고, 베를린장벽의 생성과 붕괴에 관한 기록물, 안네 프랑크의 일기, 팔레스타인 난민 관련 사진 및 영화 모음 등 근현대기록도 포함됨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6월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새롭게 등재되어 총 11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함(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 보유)

- 1997년 :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 2001년 :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 2007년 :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 2009년 : 동의보감
- 2011년 :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 2013년 :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

특히 이번 등재 도전은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이산가족 찾기 관련 자료를 전 국민적인 참여 아래 수집해서 진행한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30일 KBS 본관 앞에서 사진, 일지 등 특별전시회 및 기록물 현장 접수

이와 관련해 시는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방송된 지 30주년이 되는 30일 오전 10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 특별전시회 및 기록물 현장 접수를 갖는다.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110분 동안에는 1TV를 통해 이산가족찾기 방송 30주년 기념 특별생방송 ‘우리는 만나야 한다’도 방송된다.

7월~12월 6개월 간 이산가족 찾기 관련 기록자료 접수 전 국민 대상 추진

이 이후에도 시는 일반 시민, 언론기관 또는 종사자,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 등을 대상으로 7월~12월 6개월 간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접수한다.

30일 진행되는 특별전시회에선 이산가족찾기가 소개됐던 국회 본회의 회의록의 레이건 대통령 국회 연설문, 이산가족찾기 지원 관련 각종 행정문서, 방송 당시 KBS 본사 및 지방사옥의 모습 및 스튜디오 촬영에서 사용됐던 이산가족 사연 보드, 상봉가족들에게 주었던 무임승차권, 홍순태 작가의 이산가족 상봉 사진 등 각종 기록물 총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자료 가운데는 국회 본회의 회의록에 실려 있는 1983년 11월 12일 제119회 제16차 국회본회의에서 연설했던 레이건 대통령의 연설문도 포함되었다. 이 연설문은 ‘이산가족찾기’ 방송이 가진 국제적 파급력과 분단현실 극복을 위한 평화적 메시지로서의 기록유산적 가치를 잘 드러내주는 대표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진전시에는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당시 단독으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전 과정을 전담 촬영했던 홍순태 사진작가(당시 신구대학교 교수)의 사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사진들은 헤어진 가족을 찾는 이산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수십 년만의 상봉의 환희를 담은 작품이자 동시에 당대의 삶을 담은 기록물로서도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눈매와 입매 등이 크게 닯은 오누이 모습의 사진 등 이산가족의 슬픔과 상봉이 교차하는 현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각종 사진들이 전시된다.

연말까지 접수된 모든 기록자료는 해당 절차를 거쳐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록물 접수를 희망할 경우 서울시 역사문화재과(2133-2641, 담당  오문선)로 연락하면 된다.

시는 KBS 방송영상을 비롯한 수집된 기록물들을 모두 정리해 올해 9월 경 문화재청에서 진행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모 시 신청할 계획이다. 공모에서 선정되면 내년 3월 예정 중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신청하게 된다.

한편, 기록물 중 가장 메인이 되는 1983년에 방송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독창성과 진정성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이산가족의 아픔과 전쟁의 상처를 함께 나눈 인권에 기여한 기록물로서 세계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

냉전의 최대 피해자인 이산가족들은 가족을 다시 만나려는 간절한 기원 속에서 전 세계에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인류의 평화를 웅변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이산가족문제가 한민족 모두가 극복해야할 과제임을 제시했고, 지구상에 이와 같은 비극이 또 다시 생겨나서는 안 된다는 전지구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6차 세계언론인대회’는 KBS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가장 인도적인 프로그램’으로 선정하며 방송으로서 사회에 기여한 가장 적극적인 사례로 꼽은 바 있다.

황요한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역사문화재과장은 “연말까지 진행되는 전국민적인 참여와 염원 속에 한반도 냉전의 상징인 이산가족 찾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최종 등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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